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은 29일 “상호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환경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초연결사회가 되어버린 국제사회에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날 국제사회는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계속되는 무력 분쟁은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거세지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국제 공급망 재편,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 등 구조적 불안정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이 권한대행은 또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동시에 사회·윤리적 기준과 글로벌 거버넌스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을 위한 국제 규범 마련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권한대행은 “제주포럼의 가장 큰 매력은 집단지성의 결집을 통해 국제사회에 던져진 화두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해법들을 제시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영상축사를 통해 “미·중 양국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유도(encourage)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는 기술·경제·정치·문화 분야에서 다자주의에 기반을 둔 국가 간 국제 협력을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포럼은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혁신’을 대주제로 28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사전 참가 등록만 75개국 4752명에 달하며 외교·안보, 기후·환경, 해양안보, 한·일 수교 60주년, 트럼프 2.0 등을 주제로 한 53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제주=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