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최대 대학동물병원…응급부터 수술까지

입력 2025-05-29 10:24
대학동물병원 건물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에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동물병원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건립 사업’이 28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29일 밝혔다.

남구 동명대 교내 부지(1만3300㎡)에 들어설 이 병원은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1.6배인 연면적 9213㎡ 규모로, 응급진료부터 중증 수술, 방사선 치료까지 가능한 3차 반려동물 전문의료기관으로 조성된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부산과 경남 지역에는 고난도 수술과 중증 질환 치료가 가능한 대형 동물병원이 부족해 반려동물을 둔 시민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을 찾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 병원 건립으로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되며, ▲1층 응급·영상 진료센터·일반 진료 ▲2층 내과 계열 진료 ▲3층 수술실 등 외과 진료 ▲4층 교육·연구시설 ▲지하 방사선 치료센터가 들어선다. 응급의료와 전문진료, 수의학 교육·연구까지 아우르는 복합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국립대·사립대 간 상생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동명대는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경상국립대는 건물을 지어 운영하며, 부산시는 행정절차와 정책 개발을 지원한다. 세 기관은 2022년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올해 10월 공사에 착수해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완공 이후에는 지역 대학의 반려동물학과, 펫 헬스케어 기업 등과 연계한 산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시는 이번 병원을 통해 반려동물 진료 서비스의 종합화 및 의료시설의 선진화를 실현하고, 대학 기반의 안정적인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반려동물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병원은 동물 의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한편, 반려동물 산업 육성의 거점 역할도 기대된다”며 “부산과 경남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