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연 2.75→2.50%

입력 2025-05-29 09:53 수정 2025-05-29 10:5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선을 닷새 앞둔 29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뒷걸음친데 이어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수출까지 불안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 압박이 다소 누그러진 점도 이번 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회의 의결문을 통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금리를 낮춘 뒤 지난 1월 올해 첫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다가 2월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과 미국발 경기 정책 불확실성에 일단 관망하며 동결했었다.

이번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2.00% 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한·미 양국 간 금리 격차가 2%까지 벌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은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 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금융안정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