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겁먹은 게 아니라 협상 전략” 발끈

입력 2025-05-29 05: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제닌 피로 워싱턴DC 임시 연방 검사장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락가락하는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신조어에 대해 ‘협상 전략’이라고 발끈했다.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를 먼저 부른 다음에 상대방에게 조금씩 깎아주는 것이 ‘거래의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제닌 피로 워싱턴DC 임시 연방검사장 취임식에서 ‘타코’ 표현에 대해 질문받자 “당신은 그런 못된 질문을 하고 있지만 이건 ‘협상’이라고 부른다”며 “처음에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를 제시하고, 그다음 조금 낮추는 방식”이라고 했다. 상호관세 발표 당시 관세율에 대해 터무니없는 수치라는 점을 인정하며 ‘협상 전략’이라고 항변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에 부과했다가 유예한 145%의 상호관세가 협상 전략이라는 점을 길게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145%에서 100%로 낮췄고, 다시 또 다른 수치로 낮췄다. 그리고 중국에 나라 전체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어떤 면에서 우리가 중국을 정말 크게 도와준 것이다. 중국은 우리와 거래가 단절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경고했다가 이틀 만에 유예한 것에 대해서도 “유럽연합에 50%의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에 그들이 전화해서 ‘제발 지금 당장 만나자’ 했다. 그래서 나는 ‘7월까지 시간을 주겠다’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러니까 그런 얘기(타코)는 하지 말라. 그건 못된 질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