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머리띠로 수면 장애 개선…아기유니콘 선정된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솔

입력 2025-05-29 05:01 수정 2025-05-29 05:01
리솔이 개발한 경두개교류전기자극(tACS) 방식의 두개전기자극(CES)을 이용한 수면 장애 개선 및 치매 예방기기인 '슬리피솔(Sleepisol)'. 리솔 제공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솔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리솔은 인공지능(AI) 기반 전자약 기술과 맞춤형 뉴로 피드백 솔루션을 결합한 멘탈 헬스케어 사업 모델의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솔은 1985년 설립된 초음파 전문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창업자인 이승우 박사와 변리사 출신 권구성 대표가 2017년 10월 공동창업했다.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 질환 뿐 아니라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리솔은 머리띠처럼 이마에 착용하는 ‘전자 머리띠’인 슬리피솔로 두개전기자극(CES)을 보내 수면 치료에 도움을 준다. 미세 전류 기반의 신경조절 기술과 AI 기반 생체신호 분석 알고리즘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33g의 초경량 디자인과 간단한 슬라이드 버튼 조작 방식을 갖춘 ‘슬리피솔 라이트’는 내장 배터리로 최대 8개월 동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편의성과 기술력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슬리피솔에 적용된 CES는 전극을 통해 1mA보다 적은 양의 미세전류를 두개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미세전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어 중장기적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의 화학적 요법과는 달리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억제시킬 수 있어 호환성이 높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신경과학 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는 2022년 8월 뇌 전기 자극술이 단기 및 장기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슬리피솔은 세로토닌, 멜라토닌, GABA 등 수면 관련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유도해 수면장애 개선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 일본,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기준도 통과했다.

리솔은 이번 중기부의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으로 시장 개척 자금 최대 3억원을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최대 50억원), 글로벌 컨설팅, IR, 해외 진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