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32승 22패)가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LG 트윈스(34승 19패 1무)를 꺾으며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6대 5로 승리했다. 11회 터진 채은성의 결승 2점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났다. 1회 한화의 선두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코엔 윈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엔 황영묵의 안타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하주석, 문현빈, 노시환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3점을 추가, 4-0으로 앞서갔다.
LG도 반격했다. 4회 김현수가 폰세의 시속 155.5㎞짜리 빠른 공을 당겨 솔로 홈런을 쳤고, 6회엔 이영빈이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7회엔 한화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더블 스틸로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해민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11회에 갈렸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이 박명근의 시속 144.6㎞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3.7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진 LG의 마지막 공격에서는 박동원이 솔로포를 터뜨려 한 점을 만회했지만, 2사 만루에서 한화 투수 조동욱이 LG 함창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으나, 9회까지 승부는 나지 않았다. 이날 폰세는 최소 경기(12경기) 100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팀 동료 류현진도 2012년 6월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같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LG 선발 코엔 윈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총 5경기를 소화했다.
1, 2위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를 포함해 2연전 모두 매진(2만3750명)을 기록했다. 두 팀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다른 구장 경기는 큰 점수 차로 승부가 났다. 수원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12대 3으로 꺾었고, 인천 문학에서는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를 13대 5로 눌렀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13대 6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키움 내야수 송성문은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인 30개를 달성했다. 2023년 8월 13일 잠실 LG전부터 이날까지 30차례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해태 시절 이종범(현 KT 위즈 코치)의 29개(1997년 5월 18일~6월 27일)였다.
한편,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전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내린 비로 취소됐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