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 이상 높을 확률이 70%나 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28일(현지시간) AP와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5개년 예측에서 2025~2029년 5년간 평균치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상 높아질 확률이 70%라고 추산했다.
또 향후 5년 중 적어도 1년에 1.5℃ 이상 기온 상승이 나타날 확률이 86%라고 보고했다. 두 기관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29년까지 한 해라도 1.5℃ 이상 기온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40%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2024년에 이미 지구 평균기온이 1.5℃ 이상 올랐다. 두 기관은 향후 5년 안에 2024년에 작성된 연간 평균기온 기록을 경신할 확률이 80%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기상 기관 15곳에서 수집한 220여개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파리기후협정은 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을 산업화시대 이전과 비교해 1.5℃ 이내로 막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여기서 기준으로 삼은 1.5℃ 상승은 20년 평균치를 말한다.
영국 기상청 기후영향연구 책임자이자 엑스터대 교수인 리처드 베츠는 “향후 5년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평균 1.5℃ 이상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폭염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사망자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또 더운 대기가 지표면을 건조하게 만들면서 더 심각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2030년 이전에 세계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2℃ 더운 한 해를 경험할 확률을 1%로 제시했다. 가능성이 낮지만 2℃ 상승 가능성을 처음 인정한 것인데, 과학자들은 이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기후과학자인 롭 잭슨은 “기록적인 기온이 곧바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