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진 김도영…부상 악재에 추격 동력 잃는 KIA

입력 2025-05-28 16:42 수정 2025-05-28 16:55
도루 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 김도영(22)이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며 선두권 추격 동력을 잃고 있다.

KIA 구단은 28일 “김도영이 이날 우측 햄스트링 부위에 대한 교차 검진을 받았으며, 우측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한 뒤 4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5회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 나선 뒤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이후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고통을 느껴 교체됐다. 1차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에서도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었다.

이번 부상 부위는 지난 3월 개막 시리즈에서 다쳤던 왼쪽 햄스트링과 반대쪽이다. 당시 김도영은 약 한 달간 재활을 거쳐 지난달 25일 1군에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또다시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스타전 휴식기(7월 11~16일) 전에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전반기를 통째로 놓치게 된 셈이다.

김도영의 부상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선다. 그는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올 시즌도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최근엔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복귀 후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도영만 빠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외야수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김선빈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슬럼프에 빠진 최원준은 2군에 내려가 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시즌 내내 KIA가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팀 성적도 흔들리고 있다. 하위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김도영의 이탈은 팀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부상 이후 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KIA 관계자는 “4주 뒤 재검진 이후 기술 훈련과 복귀 일정을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재활군에서 충분히 회복한 뒤 상태를 지켜보며 복귀 시점을 잡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