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이준석 논란에 “성폭력 발언한 분 비판이 먼저”

입력 2025-05-28 15:28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뉴시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한 원색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이 후보가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내게) 한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문제 되는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20일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던 김 위원장을 향해 “(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 낭비다. 김용태가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나게 혼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되돌려준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다만 “이 후보를 비판하기 이전에 성폭력적 발언을 한 분들에 대한 비판이 먼저여야 한다”며 “그런 선행이 있지 않고 이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 위선자들에 대한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폭력 발언이 담긴 댓글을 TV토론에서 그대로 인용한 이 후보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으나, 해당 발언의 원 주체에 대한 비판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올렸다는 의혹이 있는 원색적 댓글을 언급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관련 입장을 물어 논란을 촉발했다. 토론 이후 민주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며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 아들 논란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