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정상화, 창원은 여전히 ‘스톱’

입력 2025-05-28 14:25
서면~사상 BRT 모습. 부산시 제공

시내버스 파업이 부산에서는 반나절 만에 접점을 찾은 반면, 창원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운행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과 광주 등 다른 지역도 긴장 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오전 4시20분 첫차부터 147개 노선, 2500여대가 멈춰 섰던 부산 시내버스는 오후 1시쯤 노사가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오후 2시 전후부터 차례대로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에서는 북구·부산진구·사하구 등 일부 마을버스까지 멈추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번 합의는 성과 상여금과 하계 휴가비를 폐지하고 이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실질 임금은 10.48% 인상됐고, 정년도 1년 연장되면서 만 64세로 조정됐다. 오전 2시40분쯤 조정 회의가 결렬된 이후 약 10시간 만이다.

부산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고, 준공영제 시행 이후 전면 파업은 13년 만이다. 시는 이날 오전부터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전세버스 200대 투입, 도시철도 증편, 택시 집중 운행 등으로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반면 창원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전체 시내버스의 95%에 해당하는 669대가 운행을 멈췄다. 지난해 대법원판결에 따라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임금 8.2% 인상, 정년 연장 등을 두고 벌어진 협상이 결렬된 결과다. 창원시는 준공영제 시행 이후 재정지원이 급증했다며 인건비 추가 부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교섭 마감 시한을 계속 연장하며 극적 타결을 모색 중이다. 노사는 다섯 차례에 걸쳐 조정 시한을 늘려가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며, 노조는 파업을 보류한 채 첫차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울산에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전체 시내버스 889대 중 702대가 멈추게 된다.

광주는 이날 오전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찬성률 89.2%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막바지 임단협 중이다. 결렬 시 이르면 29일부터 파업할 수 있다. 광주시는 파업에 대비해 비조합원 1000명을 동원해 평시 대비 70% 수준 운행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일부 임단협 조정안 수용 또는 파업 유보를 통해 시내버스 파업이 피했지만, 지역마다 노사 간 입장 차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