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센다이제주도민회, 자산 매각금 고향 제주에 전액 기부

입력 2025-05-28 12:36 수정 2025-05-28 12:45
재일본센다이제주도민회가 28일 제주도를 찾아 도민회 해산에 따른 자산 매각금을 기부했다. 제주도 제공

지난 1975년 창립 후 50년간 고향 제주와 유대를 이어온 일본 센다이제주도민회가 후세대 회원 부족으로 해산을 결정하면서 자산 매각금을 제주도에 전액 기부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제주도민회 11명을 포함한 관계자 36명이 제주도청을 찾았다.

이들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만나 기부금 100만엔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생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센다이제주도민회는 타향에서 제주도민 간 결속을 다지고, 제주대학교 등에 기부하며 제주 발전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임원진 노령화와 차세대 회원 참여 부족으로 올해 총회를 끝으로 공식 해산할 예정이다. 이날 도에 전달한 기부금은 해산에 앞서 보유 자산을 매각해 마련했다.

송고사 도민회장은 “1975년 미야기현 등의 제주도 출신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도민회를 창립했다”며 “반세기를 지켜온 선배들 대부분이 돌아가셨지만 마지막까지 고향 제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승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미야기현 본부장과 박경희 센다이한국교육원장도 참석했다. 이승호 본부장은 “센다이제주도민회 해산은 아쉽지만 민단 울타리 안에서 제주도민들과의 교류를 지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영훈 지사는 “마지막까지 고향을 위해 애써준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민회의 소중한 발자취가 제주와 일본 간 우호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