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의 메모리얼 토너먼트 불참 접한 ‘니클라우스’ “섭섭하지는 않지만…”

입력 2025-05-28 12:22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호스트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이벤트인 시그니쳐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 불참한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남자 골프 역사상 역대 6번 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PGA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 보유자인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로 나서는 대회다. 타이거 우즈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작고한 아놀드 파머의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함께 PGA투어 3대 인비테이셔널 대회중 하나다.

그런 이유로 초청장을 받은 선수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출전하는 게 관례다. 출전 선수는 총 72명으로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까다로운 출전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그니처 대회가 컷이 없는 반면 이 대회는 다른 2개의 인비테이셔널 대회와 함께 컷이 있다. 2007년 대회에서 최경주(55·SK텔레콤)가 우승한 것이 한국 선수 유일한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2017년부터 줄곧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하지만 50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는 불참하기로 했다. 니클라우스는 그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니클라우스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놀랐다”라며 “마스터스 이후 매킬로이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불참시 직접 니클라우스와 소통하지만 매킬로이는 따로 연락이 없었다는 얘기다.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세운 골프클럽 베어즈 클럽 회원이다. 게다가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막역한 사이라는 방증이다. 그런 매킬로이의 불참은 그래서 더 이례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AP 통신은 아널드 파머(미국)가 살아 있을 때 그가 호스트로 주최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하게 된 리키 피울러(미국)는 파머를 찾아가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불참을 양해해달라고 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니클라우스는 “왜 로리가 내게 말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자신의 일정을 알아서 짜는 건 이해한다. 나 역시 그랬다”라며 “단지 그가 내 대회를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로리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직접 들은 바가 없다. 그건 그냥 그의 선택이다“라며 “나도 선수 시절에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많았다. 때로는 그 결정이 대중에게 인기 없는 선택일 때도 있었다”고 했다.

니클라우스는 또 “로리에게 그 일로 섭섭함 같은 건 전혀 없다. 로리를 비난하거나 로리에게 불평할 이유도 없다”면서 “나는 로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좋은 친구다. 난 정말 괜찮다”고 거듭 쿨한 반응을 보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