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총파업 돌입… 시민 불편 현실화

입력 2025-05-28 10:42
서면~사상 BRT. 부산시 제공

부산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8일 오전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부산 시내버스가 멈춘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33개사 2500여대가 이날 새벽 4시20분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들 회사와 관련된 마을버스 8개 노선의 69대도 함께 멈춰, 부산진구·북구·사하구 일부 지역에서 교통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노사 간 최종 협상은 10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이날 오전 2시20분 최종 결렬됐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대법원판결로 확정된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와 임금 8.2% 인상이다.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와 실질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연간 472억원의 추가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시는 이날부터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전세버스 200대를 46개 임시 노선에 배치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 운행하며, 도시철도는 출퇴근 시간대를 1시간씩 연장하고 평일 기준 50회 증편 운행에 들어갔다. 택시는 버스 정류소에 임시 승강장을 운영하고 쉬는 차를 줄이도록 조치했다. 승용차 요일제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도 한시적으로 해제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지만, 노사 간 추가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