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비유하자면 지금은 7회말 정도가 된다. 1대 9로 뒤져서 출발했으나 이제 7대 9까지는 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제21대 대선 본투표를 6일 앞둔 28일 “아직 앞으로 두 이닝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초반 독주를 시작했으나 지지율이 정체 상황인 데 비해 김 후보의 추격은 꾸준했다는 자평이다. 이 관계자는 “상대팀은 1회 점수 그대로인 셈이지만, 우리는 조금씩 따라잡아 7대 9 상황까지 왔다”며 “이제 역전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1%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이번 대선 승부처는 역시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영남과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의 영남권 표심이 종전까지 보여주던 보수 진영 주자에 대한 전폭적 지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 측에서는 “70~80% 정도는 나와야 할 지지도가 50%에 머물고 있다” “김 후보가 저평가돼 있어서 이를 끌어올리는 일이 급선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27일로 TV 토론을 모두 마무리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영남으로 떠났다. 오전에는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후 김해 양산 부산 및 경북 경산·영천, 대구를 도는 강행군에 나선다.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의 보수층 민심을 얼마나 더 결집하느냐가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김 후보 측은 본다. 김 후보는 향후 유세에서 ‘대통령의 자격과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가 현재 5개의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며 이중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사건도 있음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그간 공들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더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로 선회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고 보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지원과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 선언으로 외연 확장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는 김 후보 본인을 중심으로 막판 결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