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호국보훈 도시로 ‘우뚝’

입력 2025-05-28 07:41

경기도 성남시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현충 시설을 시청에 새롭게 조성하고, 국가·독립유공자에 대한 수당을 확대하며 ‘호국보훈의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성남시는 27일 시청 공원에서 신상진 시장과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탑 제막식을 열었다.

기존 현충탑은 1974년 수정구 태평4동 구릉지에 세워져 51년이 지난 노후 시설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보다 많은 시민이 쉽게 찾고 선열들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시청 공원으로 이전해 새롭게 조성했다.

시는 현재 태평동에 위치한 낡고 협소한 보훈회관도 시청 인근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옆 시유지에 신축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 2028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현충탑에서 보훈회관 예정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보훈길’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성남시는 이 같은 시설 조성과 함께, 실질적인 예우를 위한 수당 정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6월부터 국가유공자 보훈명예수당을 기존보다 7만원 인상한 월 20만원으로 상향 지급한다. 지급 연령 기준(65세 이상)을 폐지해 899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또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 3300명에게는 월 3만원의 수당이 새로 지급된다.

신상진 시장은 “보훈은 단지 과거를 기리는 일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나눠야 할 책임”이라며 “생활 속에서 보훈의 가치를 드높이고, 자라나는 세대가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자랑스러운 도시 성남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사 내에 현충탑이 들어서면서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 어르신까지 모두가 가까운 일상 속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마련됐다”며 “이곳이 애국의 마음을 나누고 기억을 되새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