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소속팀 알 나스르와의 결별을 암시했다. 천문학적인 수준의 연봉을 포기하고 클럽 월드컵에 나설 팀을 찾아 떠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날두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챕터는 끝났다. 하지만 스토리는 계속 해서 쓰이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이날 알 나스르가 2024-2025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최종전에서 2대 3으로 져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친 뒤 이같은 글을 남겼다. 최근 지속적인 이적설에 휩싸였던 그가 마침내 결별 선언을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연봉 2억 유로(약 3121억원)를 받는 조건에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된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투입해 세계적 골잡이를 품었던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뛴 세 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다.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2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팀보다 개인기록을 우선시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평소 호날두가 개인기록을 끔찍이 여기는 탓에 이적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호날두는 다음 달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호날두는 유럽 무대에서 뛰던 당시 대회 전신 격인 인터컨티넨탈컵에 총 네 차례 나서 역대 최다 7골 기록을 세웠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호날두가 올해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몇몇 클럽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날두가 대회 출전 기회를 놓친 알 나스르를 떠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호날두는 대회 출전권을 쥔 브라질, 멕시코 등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월드컵은 올해부터 확대 개편돼 32개국이 참가한다. FIFA는 올해 대회를 위해 6월과 7월 두 차례 특별 이적 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에만 등록할 수 있는 초단기 이적이나 임대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호날두가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