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 덥다는데”… 제주도 ‘축산대책상황실’ 조기 가동

입력 2025-05-27 15:43

제주도가 ‘축산재해대책상황실’을 조기 가동한다.

도는 올해 기상이 평년보다 덥고, 해수온 상승으로 태풍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름철 기상 재해에 대비해 운영하는 축산재해대책상황실을 예년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 이달 26일부터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시 및 생산자단체와 유기적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상황실을 운영하게 된다. 기상 특보 발령시 각 농가에 축사 및 가축 관리요령을 신속하게 전파할 계획이다.

피해 발생시 관련 농가에 가축재해보험료 지원으로 신속한 복구를 유도할 방침이다. 피해 예방을 위한 냉난방기, 물탱크, 화재 알림기기, 노후 전기시설 교체 등 시설 개선도 지원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돼지 4400마리가 더위로 폐사하는 등 매년 2000~4000마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돼지는 땀샘이 없어 더위에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매년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농가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우선 여름철 가축관리요령을 담은 리플렛을 제작·배포하고, 방문 지도와 문자 발송을 통해 적극적인 대비를 당부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서 올여름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대기 상층의 기압계 변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폭염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6월의 경우 저기압이나 정체전선 등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남부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여름철 빈번해지는 이상 기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전 준비와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축산 경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