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물질…’ 이대 건립기금 5억 기부자의 말

입력 2025-05-27 15:40


이화여대(총장 이향숙)는 의학과 졸업생인 오혜숙 동창(의학 78졸)로부터 ‘이화 웨스트 캠퍼스 건립기금’ 5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오 동창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경기도 의정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4년부터 이화여대와 이화의료원에 장학 후원, 교육 인프라 구축, 학교 발전 등 다양한 목적의 기부를 이어 왔다. 특히 이대서울병원 설립 당시 고액을 기부해 병원 내 ‘오혜숙홀’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번 기부금은 이화여대가 추진 중인 웨스트 캠퍼스 건립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이화여대 생활환경관·동창회기념관 재건축을 포함해 이화여대 캠퍼스 서쪽 후문 영역을 글로벌 융합 연구, 산학 협력과 창업 등 첨단 미래 캠퍼스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화여대는 이번 기부를 기념해 새로 조성될 캠퍼스 내에 오혜숙 동창의 이름을 딴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 동창은 최근 이화여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기금전달식에서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물질을 주신 이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믿음과 감사의 표현일 뿐”이라며 “후배들에게 더 나은 배움의 환경을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믿음을 심어주는데 쓰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앞으로도 이화와 주님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금 전달식에는 기부자인 오 동창을 비롯해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박정수 연구·대외부총장, 최윤정 대외협력처장, 이혜미 대외협력처부처장이 참석했다. 강덕희 이화여대 의과대학장, 피상순 의과대학동창회장도 동석했다.

이 총장은 “오 동창의 모교를 향한 깊은 사랑과 헌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부에 담긴 뜻대로 이화의 교육·연구 시설이 잘 설계되어 학생들에게 더 나은 캠퍼스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