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 후보의 70분간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종찬 전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신 수석대변인이 함께했다.
오찬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는 활짝 웃으면서 김 후보를 끌어안았다. 식당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을 향해 “깨끗한 김문수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관련해 김 후보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관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관세장벽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 전 대통령은 “쉽지 않겠지만 김 후보의 장점이 계속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노동자도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한 좋은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며 “끝까지 열심히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업 문제에 대해서는 “김 후보의 1호 정책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데 뭉뚱그리는 것보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잘 세분화한 공약을 내는 게 좋겠다”며 “기업하기 좋게 행정규제를 철폐해야 한다. 또 한국 기업들이 한국에 남도록 해서 많은 노동자들의 복지에 도움을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