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친의 생가를 찾았다. 그는 올림머리를 한 채 검은색 바지에 밝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차량에서 내린 후에는 현장에 모여든 수백명의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에서 약 20분간 머문 뒤 현장을 떠났다. 생가를 떠나기 전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냐”며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 오후에는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박 전 대통령과 시민의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스스로 이동 중에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 후보를 만나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에 반드시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김 후보와 차담을 하며 “진정성 있게 임하면 이길 것”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