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완성 핵심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괜찮나

입력 2025-05-27 11:07 수정 2025-05-27 11:24
국민DB

치의학산업 인프라 완성을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구시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유력 후보의 대선 공약에 다른 지역 유치 지원 내용이 들어가면서 시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시 등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공약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지원 내용이 포함됐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 응용·융복합 연구와 산업 육성 지원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유치 시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구와 부산, 충남 천안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는 특히 치의학산업 1번지를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더 절실한 상황이다. 대구는 비수도권에서 치과산업 제조업체와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임플란트 기업들도 있고 병·의원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경험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기업 투자도 잇따르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의료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치전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 상황에서 유력 후보의 공약에 다른 지역이 들어간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대구 8개 의약·치과 관련 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천안 유치 지원 공약에 유감을 나타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입지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다”며 “국가기관 설립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분배되는 지역 예산 항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에는 연구원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을 재구성하고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정한 공모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지원 의지의 표명한 것”이라며 “향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입장 발표에 한숨을 돌리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