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늦게나마 함께해 줘 고맙다”고 27일 밝혔다.
안 위원장은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선 “승리의 ‘동남풍’이 돼달라”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가 전날 김 후보가 집중유세를 펼치던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현장을 깜짝 방문한 점을 거론하며 “늦게나마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한 전 대표에게 김 후보와의 ‘원팀’ 유세를 지속 요청했는데, 한 전 대표는 사전투표를 사흘 앞두고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와 공식석상에 함께 선 것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23일 만이다.
안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를 향해서도 “이재명은 반드시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는 국민을 위한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합치면 이긴다”면서 “그 옛날 적벽에서 유비와 손권이 손을 잡고 기적을 만들었듯 지금 우리에게도 그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께서 승리의 동남풍이 돼달라”며 “공동정부를 함께 구성해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열세에 있던 유비·손권 연합군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 도움으로 조조에게 이긴 것처럼 단일화를 통해 6·3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에게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하나로 뭉치면 우리는 분명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종 데드라인’인 사전투표(29일) 전날까지 계속 불씨를 살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개혁신당 측은 단일화 요구에 거듭 선을 그으며 선거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안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최근 한 대학교 간담회에서 일부 청년들의 정치 성향을 ‘극우화됐다’고 규정하며 청년들이 ‘오염될 수 있는 흰종이’에 비유했다”면서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어린아이 바라보는 듯한, 극히 왜곡되고 부적절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청년은 어린아이가 아니다”며 “이 사회에서 가장 치열하게 질문하고 가장 이상적인 변화를 꿈꾸는 주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정치적 지지 여부를 기준으로 청년들을 극우로 낙인찍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폭력”이라며 “결국 이는 편가르기 본능의 발로”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전략은 철저히 진영의 권력 유지를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며 “결국 이 후보가 이끄는 시대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