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날’ 만든 의령군에서 14년 만에 국가기념식 열려

입력 2025-05-27 10:18 수정 2025-05-27 10:26

나라의 위기 때마다 일어섰던 의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국가 기념행사가 14년 만에 ‘홍의장군의 고장’ 경남 의령에서 열린다.

의령군은 다음달 1일 제15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의령 충익사 일대에서 전국 의병단체 대표와 의병 후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27일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의령군이 주관해 ‘의병! 전국에 울려 퍼진 희망’을 주제로 개최되는 국가행사다.

‘의병의 날’인 6월 1일은 임진왜란이 시작되고 1592년 의령에서 의병이 처음 일어난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로 지난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2011년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당시 국무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령군에서 거행됐고, 이후 정부는 전국적으로 의병이 일어난 고장을 순회하며 기념식을 열어 왔다.

올해 의령군은 전국 최대 의병 축제인 홍의장군축제(구 의병제전) 50회를 맞아 의병의 날 기념식을 준비했다. 1회 개최 후 14년 만에 의령에서 열리는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의령군의 의병정신을 전 국민에게 알린다는 목표다.

군은 의병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삼고 의병의 가치를 전파할 계획이다.

의병의 날 충익사, 의병탑, 의병박물관 일대에는 ‘미래의 의병’인 어린이들을 위해 의병 활·칼 만들기, 의병옷 입어보기 등 다채로운 체험·전시 행사가 열린다

이날 공식 기념식은 의병의 상징이자 의령의 자부심인 의병탑 앞에서 열린다. 의병탑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홍의장군 곽재우와 휘하 열일곱 장수의 위훈을 기리는 곳으로 1972년 건립됐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작은 자치단체인 의령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해 결실까지 반세기 세월을 노력해 만든 것이 의병의 날”이라며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정신은 현재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는 대한민국에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으로 새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령=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