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P통신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탄 전용기는 25일 밤(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착륙했다. 전용기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내 안쪽에서 빨간 소매의 팔이 나오더니 그의 입과 코 부위를 밀쳐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있다는 걸 알아챈 마크롱 대통령은 외부를 향해 태연한 척 손인사를 하며 웃음을 지어 보인 뒤 정색하고 곧바로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는 전용기 내부로 들어갔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여러 추측을 낳았다. 영상에는 “가정폭력의 희생자인가” “모든 프랑스인이 꿈꾸는 걸 브리지트가 해냈다” 등 조롱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과거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교사가 학생을 다루는 방식”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일간 르피가로에 이 상황을 커플 간 ‘평범한 말다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근도 “대통령과 여사가 순방 시작 전 마지막으로 긴장을 풀기 위해 장난치며 시간을 보낸 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행 기차 안에서 코를 푼 휴지를 치웠다가 코카인을 숨겼다는 루머가 돈 점도 거론하며 “이제는 아내와 부부싸움을 했다고 한다. 이건 사실이 아니니 모두 진정하고 뉴스의 본질에 더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