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1번째 챔피언은 누구…29일 개막 US여자오픈 ‘韓日전’ 예상

입력 2025-05-27 08:30 수정 2025-05-27 08:31
오는 29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서 선전이 예상되는 LPGA투어 코리안 시스터스(윗줄에서 시계방향 전인지, 고진영, 김효주, 유해란). SBS골프채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군단이 5년 만에 US여자오픈 우승에 나선다.

올해로 80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은 여자 골프 사상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대회는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파72)에서 개최된다.

30개국 156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64억 5000만 원), 우승 상금 240만 달러(약 32억 원)를 놓고 격돌한다.

그 중 한국 선수는 25명으로 39명이 출전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다. 그 다음이 21명이 출전한 일본이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1998년에 박세리(47)가 ‘맨발 투혼’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을 시작으로 박인비(36·KB금융그룹)가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우승하는 등 10명의 한국 선수가 11승을 합작했다.

최근 20년간 열린 대회의 챔피언 절반이 한국 선수다. 영광의 얼굴은 박세리와 박인비 외에 김주연(2005),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 그리고 김아림(2020년)이다.

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역대 챔피언은 전인지(30·KB금융그룹), 박성현(31), 이정은(28·대방건설), 김아림(29·메디힐) 등 4명이다. 이들은 2020년 김아림 이후 뚝 끊겨 버린 US여자오픈 우승 명맥을 잇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사소 유카(일본)가 우승한 작년 대회에서는 단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 한국 군단이 US여자오픈에서 ‘톱10’ 입상이 한 명도 없는 건 1997년 후 27년 만이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KLPGA투어에서 활동중인 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윗줄에서 시계방향 황유민, 배소현, 유현조, 김수지). SBS골프채널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다르다. 12개 대회가 치러진 상황에서 벌써 3승을 합작했다. 김아림이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3월에 김효주(29·롯데)가 포드 챔피언십, 그리고 이달 초에는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우승 외에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그런 이유로 그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김효주의 목표가 US여자오픈에서 실현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KLPGA투어와 LPGA투어서 거둔 통산 8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하나도 없는 유해란도 이번 대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샷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잠시 귀국했던 유해란은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남은 4개 메이저대회 중 한 개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 공동 다승왕 배소현(31·메디힐)을 비롯해 황유민(21·황유민), 김수지(28·동부건설), 노승희(24·요진건설), 마다솜(25), 유현조(20·이상 삼천리) 등 KLPGA투어에서 활동중인 6명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US여자오픈은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란히 시즌 3승씩을 거두고 있는데다 상금 순위 ‘톱30’에 한국이 7명, 일본이 6명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상금 10위 고진영(29·솔레어), 27위 임진희(26·신한금융그룹), 28위 최혜진(25·롯데), 29위 이소미(26), 그리고 최근 3경기 연속 컷 칼락한 윤이나(21·솔레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은 상금 1위 사이고 마오를 위시로 6위 다케다 리오, 18위 후루에 아야카, 21위 이와이 치사토, 24위 야마시타 미유, 그리고 25위 이와이 아키에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군이다.

2025 US여자오픈은 29일 밤 10시부터 SBS골프, SBS골프2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