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표’ 저출생 해법 통했다…화성특례시, 2년 연속 출생아 수 ‘전국 1위’

입력 2025-05-26 21:44

경기도 화성특례시가 2년 연속 출생아 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일자리와 정주기반에 집중한 이른바 ‘화성표’ 저출생 해법이 통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 출생아 수 7200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출생아 수 1위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 6714명보다 지난해엔 무려 5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7000명대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출생아 수뿐만 아니라 합계출산율에서도 화성시는 특례시 중 유일하게 1.0명을 넘겼다. 합계출산율은 1.01명으로 전국 평균(0.75명)은 물론 경기도 평균(0.79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낸 수치로서 지역의 출생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출생아 수뿐 아니라 합계출산율에서도 전국적인 저출생 흐름을 크게 반전시키며, 대한민국 출산율 상승 흐름을 이끄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화성시의 이 같은 출산 관련 지표 상승은 꾸준한 청년인구의 유입과 안정적인 정착에 기반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청년의 정착이 자연스럽게 혼인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년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5만6101명이었던 청년인구는 지난해 28만91명으로 약 2만3990명 늘어났다.

청년들의 유입은 혼인과 출산으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화성시 청년 1000명당 혼인율은 2.0%로, 수원(1.8%), 고양(1.6%), 용인(1.6%)보다 높은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화성시의 청년 1000명당 출생아 수는 25.7명으로 수원(18.0명), 고양(18.8명), 용인(18.3명) 등 타 특례시보다 7명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는 이처럼 혼인과 출산에서 눈에 띄는 성과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면서도 그 중심에는 풍부한 일자리와 견고한 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직주근접’ 환경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가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결과 2022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 95조1507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국내 대표 대기업과 경기도 내 사업체 수 1위(12만1189개), 제조업체 수 전국 1위(2만6689개)라는 압도적인 기업 인프라는 화성의 직주근접 특성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도시계획 또한 청년의 정착과 출산을 유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 1·2기 신도시와 봉담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해 정주환경과 주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조성하며,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명근 시장은 “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출산을 장려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청년이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화성특례시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적인 정주 환경을 조성해 왔고 그 결과가 출생아 수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 유치와 정주 중심의 도시계획을 통해 청년이 안정적으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 속에서 결혼과 출산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