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김문수 통해 상왕될 수도…내란 세력 복권 허용 안돼”

입력 2025-05-26 18: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통해 상왕이 될 수도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들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며 “여러분이 하기에 따라 내란 세력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선 수원 영동시장 입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도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인생을 위해서도 윤석열의 귀환, 내란 세력의 복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세력들이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여러분의 안정적인 삶도 끝장”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와의 토론회 공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당신은 극우 전광훈 목사와 눈물을 흘리는 특별한 관계던데 단절할 생각이 있냐’고 공식적으로 물었지만, 단절하겠다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총 맞아 죽어도 괜찮다. 우리 가족들은 주가를 조작하고 뇌물을 받고 백(가방)을 챙겨도 다 봐주자고 마음먹은 집단이 보수 집단이 맞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경제정책에도 “바보들아”라고 일갈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경기가 너무 과열되면 정부가 나서서 식혀줘야 하고, 경기가 너무 어려워지면 정부가 나서서 받쳐줘야 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정부의 경기조정 역할”이라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연 2%인데, 지금 예상치로는 0.8%밖에 성장을 못 한다고 한다. 그럼 1.2%는 성장할 수 있게, 국가가 재정지출을 하는 게 기본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나쁜 사람인지 물어보고 싶다”며 “나랏빚이 많아지면 자기들의 손해이니 재정지원을 다 놔두고 ‘언젠가 살아나겠지’라고 하는 게 기득권자들의 생각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