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현대무용제, 글로벌 공모 통한 국제적 플랫폼으로 도약

입력 2025-05-27 05:00
대구시립무용단의 최문석 안무 ‘대구바디’가 올해 모다페에서 국공립 무용단의 작품을 선보이는 ‘센터 스테이지 오브 코리아’에서 공연된다. 대구시립무용단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현대무용제는 국내 최장수 및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 축제다. 1982년 ‘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이란 이름으로 시작돼 2002년 모다페(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의 약칭인 MODAFE)로 브랜딩하면서 공연계에 많이 알려졌다.

모다페는 그동안 다양한 스펙트럼의 국내 현대무용과 함께 해외 현대무용계의 조류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국내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을 공모로 선정하는 ‘스파크 플레이스’(Spark Place)는 ‘신인 안무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44회째인 올해 모다페는 ‘모두에게 열려 있고, 창작은 잡식성이다’(Open to All, Creation is Omnivorous)를 주제로 다양한 실험의 장을 펼친다. 6월 1~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등에서 14개국 41개 단체의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국립 무용단체인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의 작품을 선보일 ‘센터 스테이지 오브 코리아’를 필두로 모다페가 초청하는 ‘모다페 초이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다페 컬렉션’, 주목받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더 뉴 웨이브’, 해외 우수작을 선보이는 ‘해외 초청작’, 국내 신진 안무가를 소개하는 ‘스파크 플레이스’, 국제공모 경연 프로그램으로 신설된 ‘인터내셔널 스파크 플레이스’가 포함됐다.

올해 축제 프로그램에서 주목되는 것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국제공모 플랫폼 ‘인터내셔널 스파크 플레이스’의 신설이다. 총 31개국 83개 팀이 지원한 이번 공모에서는 치열한 심사를 거쳐 16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대극장과 소극장 부문으로 나뉘어 경연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며, 최우수 팀에게는 2026년 모다페 정식 초청 및 제작 지원의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에는 국내 전문가를 비롯해 영국 무용 전용극장 ‘더 플레이스’(The Place)의 프로그래밍&제작 책임자 크리스티나 엘리엇 등 해외 전문가도 참여한다. 모다페는 이번에 더플레이스와 MOU를 체결해 향후 국제 네트워크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초청작으로 선보이는 벨기에 컴퍼니 아비스의 ‘골렘’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안무가 줄리앙 카리에와 조각가 마이크 스프로기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실험적 무대로, 2024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김형남 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장은 “모다페가 단순히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전 세계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함께 창작하는 페스티벌로 도약하고자 한다”면서 “모다페를 통해 동시대 무용의 창조적 에너지를 공유하고, 세계 신진 예술가들의 성장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