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상임대표 김태구 목사)가 26일 경기도 군포 산본교회(이상갑 목사)에서 8년 만에 ‘청년사역자 멘토링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캠퍼스와 지역교회 청년사역의 현실을 진단하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건강한 제자훈련과 사역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청년사역연구소 대표인 이상갑 목사는 ‘청년사역의 나침판’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금이야말로 청년사역의 방법론을 재점검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2030세대의 변화와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호감도 하락, 분열과 혐오의 문제가 청년 복음화의 큰 장애임을 지적했다.
이 목사는 “청년공동체가 특정 인물에 의존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기에 강한 소그룹과 리더 양성, 예배 회복이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핵심”이라며 “청년사역은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세스, 즉 건강한 제자훈련을 통해 한 사람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변화하는 문화와 세대에 맞는 사역을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구 목사는 학복협 35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캠퍼스 복음화 핵심으로 연합과 자발성을 꼽았다. 김 목사는 “캠퍼스 선교의 위기는 시대 변화만이 아니라 학생 자발성의 약화에서 비롯된다”며 “역동적인 복음 운동이 일어나는 곳은 학생들의 자발성이 살아있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캠퍼스 선교는 간사·기신자 중심에서 학생 중심·비신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교회와 선교단체 등이 입체적으로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복협 초대 상임대표인 이승장 목사는 후배 간사들을 위한 애정어린 격려와 조언을 건넸다. 이 목사는 “학복협의 핵심 가치는 복음주의 정신”이라며 “성경의 권위, 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신앙의 흐름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도는 혼자보다는 공동체가 함께할 때 더 큰 열매를 맺는다”며 “캠퍼스 현장에서 소수일지라도 패배감에 빠지지 말고, 복음의 능력을 믿으며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군포=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