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까지 팔팔하게…서울시, 노인 돌봄시설 275곳 확충

입력 2025-05-26 16:39 수정 2025-05-26 16:48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65세 노인을 위한 실버케어센터(노인요양시설)와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 275곳을 새롭게 조성한다. 의료시설 등을 갖춰 노인들이 생활하기 편한 시니어주택 2만3000가구도 공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한 체계적인 투자는 미래를 위한 안전망”이라며 “한 분 한 분이 존중받는 삶을 누려 모두가 ‘99세까지 팔팔하게’ 지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9988 서울 프로젝트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종합계획으로, 2040년까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된다. 2040년이면 서울 전체 인구 중 노인의 비중이 3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역 중심 돌봄 강화’, ‘노인 친화적 도시 조성’, ‘노후 생활 보장’, ‘사회 참여 활성화’ 등 4대 분야 10개 핵심 과제로 구성된다. 예산은 우선 2030년까지 5년간 3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먼저 실버·데이케어센터 275곳을 2040년까지 추가로 설립할 방침이다. 노인이 생활 반경 안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유휴지나 재개발·재건축의 공공기여를 활용해 공공 실버케어센터 50곳을 확보하고, 저출생으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 140곳을 실버·데이케어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치매 노인을 위한 데이케어센터도 50곳 조성한다.

아울러 ‘치매 안심마을’ 200곳이 2040년까지 조성된다. 안심마을은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치매 노인에게 특화된 마을이다. 시는 또 치매 노인을 일상에서 지원하는 ‘기억친구’ 100만명을 2040년까지 양성할 예정이다.

시니어주택 2만3000가구도 2040년까지 조성된다. 시니어주택은 노인을 위한 거주 시설로, 주로 의료시설, 식당 등이 함께 설계돼 노후를 지원한다. 식사·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형’(7000가구)과 시유지 등을 활용한 ‘민관동행형’(1000가구) 등으로 구분돼 공급된다. 3대 가족이 함께 거주하되 분리해 생활할 수 있는 ‘3대 거주형’(5000가구)도 조성된다.

시는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40년까지 일자리 공공·민간 일자리 33만개도 창출할 계획이다. 노인을 채용하는 민간 기업에는 최대 6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노인의 여가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파크골프장을 현재 33곳에서 1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