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자리 좁은데 대형 SUV 매달 나오네”…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출시

입력 2025-05-27 05:01

폭스바겐이 그동안 한국에서 출시한 차량 가운데 가장 거대한 차를 들고 왔다. 폭스바겐그룹 본사 임원은 한국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안다며 이 차를 들고 온 배경을 언급했다. 올해 들어 펠리세이드(현대자동차), LX700h(렉서스), 에스컬레이드(캐딜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형 SUV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tm튜디오에서 신형 아틀라스 출시 행사를 열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신형 아틀라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넓은 공간과 든든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한국 대형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24.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아틀라스는 지난해 출시한 최신 모델이다. 2.0 TS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해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대형 SUV 중에서도 덩치가 가장 큰 수준이다. 전장은 5095㎜로 펠리세이드(5060㎜)보다 길다. 2열과 3열을 둘 다 접으면 최대 2735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 부문 마케팅 세일즈 및 애프터 세일즈 총괄은 “한국 시장이 대형 SUV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신형 아틀라스는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뛰어난 안전, 디자인, 실용성 등을 높이 평가받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가 꽉 잡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1만628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주도하는 시장에 수입차 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지는 분위기다. 캐딜락은 지난달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유명한 에스컬레이드의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의전차량답게 2열 편의를 강화했다. 렉서스는 지난 3월 하이브리드 SUV ‘디 올 뉴 LX 700h’를 출시했다.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아틀라스는 677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캘리그라피 트림의 시작가격인 6326만원보다 약 400만원 비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