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오는 28일부터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시는 버스 파업이 3일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재택 근무를 권고하고 지하철 운행을 늘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2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시내버스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점 을 고려해 최소한 3일 이상 파업에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 지하철 운행은 하루에 총 173회를 증회한다. 출퇴근 주요 역의 혼잡 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막차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로 늘린다. 25개 자치구에서는 주요 거점이나 거주지에서 인근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료 셔틀 버스 117개 노선 625대를 운영한다.
실시간 교통 정보는 120 다산 콜센터와 교통 정보 센터 토피스,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 SNS, 도로 전광반, 각 버스 정류소의 정보 안내 단말기 등지에서 제공한다. 또 지난해 시내버스 파업 당시 일부 기사들이 업무에 일찍 복귀해 임시 노선을 운행한 사례가 있는 만큼 올해도 임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임시 노선은 차고지에서부터 주요 지하철역까지 셔틀 방식으로 운영하되 운행률이 높은 노선은 전 구간을 다니게 할 예정이다.
시는 각 차고지에 공무원을 보내 노조가 위법한 방식으로 시내버스 운영을 방해할 경우 경찰과 협조해 신속히 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파업 때에는 차고지 출입구에 차량을 무단 주차해 버스가 나가지 못하도록 하거나 버스 열쇠를 들고 잠적하고 운행하는 버스 밑으로 들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가 신고됐다. 이는 모두 형법상 업무 방해나 노조법상 쟁의 행위 기본 원칙을 어긴 것으로 현행법상 처벌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시내버스 전면 파업 시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은 재택 근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노사는 시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금 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시버스노조가 속한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오는 27일까지 임금 단체 협약 협상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28일 첫차부터 전국에서 동시 파업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단협 제2차 조정회의가 결렬된 뒤 최근까지 실무 협의를 이어왔으나 이견이 커 본교섭은 재개하지 못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