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잡은’ 가파도 성게, 드론에 실어 생물로 배송

입력 2025-05-26 12:42
제주시 한림읍 금능 앞바다에 위치한 드론센터. 금능센터에서 비양도 선착장까지 드론 배송에 3.5분이 소요된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 부속섬 드론 배송 서비스가 대폭 확대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시작한 마라도·비양도·가파도 물류 취약 시간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올해 확대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배송 서비스 시간이 기존 수~금요일 오후 4~8시에서 수~토요일 오후 4~10시로 연장되고, 최대 배송 무게가 3㎏에서 10㎏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배송함도 대형화했다.

기체 검사와 비행 테스트가 완료되면 이달 말 가파도를 시작으로 7월 중 마라도까지 종전보다 확대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가파도 드론 배송에서는 해녀들이 당일 채취한 성게를 생물로 배달하는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파도 어촌계는 연간 700㎏가량 채취하는 가파도 성게를 채취 당일 손질해 제주도 전역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배송 시기는 성게 제철인 6월 중순이며, 하루 10명에게 500g씩 총 10일간 50㎏을 시범 주문받아 배송할 예정이다. 공공배달앱 ‘먹깨비’에서 주문 가능하다.

그동안 가파도 성게는 해녀가 채취 후 손질하면 오후 5시가 지나 마지막 배편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싱싱한 해산물을 냉동 판매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당일 배송이 시작되면 가파도산 생물 성게를 도민들이 저녁 밥상에서 먹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국토부의 지원을 받아 섬 지역에 맞는 드론 사업을 실증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배편이 끊긴 시간대에 부속섬에 대한 생활필수품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도내에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앞바다에 드론센터가 설치됐다. 또 각 부속섬에 드론 거점이 마련돼 있다. 대정읍 상모리 드론배송센터에서 가파도는 10분, 마라도는 20분가량이 소요되며, 금능 센터에서 비양도 선착장까지는 3~4분이 걸린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부속섬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도민들에게도 특산물 역배송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