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속섬 드론 배송 서비스가 대폭 확대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시작한 마라도·비양도·가파도 물류 취약 시간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올해 확대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배송 서비스 시간이 기존 수~금요일 오후 4~8시에서 수~토요일 오후 4~10시로 연장되고, 최대 배송 무게가 3㎏에서 10㎏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배송함도 대형화했다.
기체 검사와 비행 테스트가 완료되면 이달 말 가파도를 시작으로 7월 중 마라도까지 종전보다 확대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가파도 드론 배송에서는 해녀들이 당일 채취한 성게를 생물로 배달하는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파도 어촌계는 연간 700㎏가량 채취하는 가파도 성게를 채취 당일 손질해 제주도 전역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배송 시기는 성게 제철인 6월 중순이며, 하루 10명에게 500g씩 총 10일간 50㎏을 시범 주문받아 배송할 예정이다. 공공배달앱 ‘먹깨비’에서 주문 가능하다.
그동안 가파도 성게는 해녀가 채취 후 손질하면 오후 5시가 지나 마지막 배편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싱싱한 해산물을 냉동 판매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당일 배송이 시작되면 가파도산 생물 성게를 도민들이 저녁 밥상에서 먹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국토부의 지원을 받아 섬 지역에 맞는 드론 사업을 실증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배편이 끊긴 시간대에 부속섬에 대한 생활필수품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도내에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앞바다에 드론센터가 설치됐다. 또 각 부속섬에 드론 거점이 마련돼 있다. 대정읍 상모리 드론배송센터에서 가파도는 10분, 마라도는 20분가량이 소요되며, 금능 센터에서 비양도 선착장까지는 3~4분이 걸린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부속섬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도민들에게도 특산물 역배송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