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천에 ‘하벨 벤치’…‘한·체코 협력 상징’

입력 2025-05-26 12:25 수정 2025-05-26 12:28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가 서초구 양재천 하벨 벤치에 앉아 악수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가 양재천에 한·체코 협력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바츨라프 하벨’을 기리는 벤치를 조성했다.

구는 26일 양재천에서 ‘하벨 벤치’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전성수 서구청장,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김일범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 구청장은 “하벨 벤치가 한·체코 협력의 상징이자, 시민들에게 민주적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츨라프 하벨은 체코의 초대 대통령으로, 체코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다. 하벨 벤치는 체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18개국에 설치돼 있다. 양재천의 하벨 벤치는 충북 단양군의 복자기나무와 체코에서 온 원형테이블 및 의자로 꾸며졌다. 현대자동차가 하벨 벤치를 수송하고 설치하는 것을 후원했다.

하벨 벤치가 한국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 주축의 ‘팀 코리아’가 체코와의 원전 수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하벨 벤치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하벨 재단과 주한 체코대사관이 후보지 6곳을 검토한 끝에 양재천을 설치 장소로 선정했다.

구는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 위치한 체코의 ‘프라하 6구’와 우호 도시 협약 체결도 할 예정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