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주문 고집하던 스타벅스, 결국 키오스크 도입

입력 2025-05-26 10:51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스타벅스가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 관광·오피스 상권에서 10개 안팎의 매장에 시범적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도입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키오스크를 개발했다”면서 “키오스크로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면 주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키오스크 사용을 선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재팬도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스타벅스가 키오스크 도입을 하지 않은 것은 미국 본사가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원칙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점원이 직접 주문받고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를 부르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제는 매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진동벨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150개 넘는 매장에서 진동벨을 사용하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