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요는 노동의 고됨 이겨내기 위한 지혜이자 공동체 노래”

입력 2025-05-26 08:16
경북 문경 모전들소리는 논밭에서 일하며 부르던 농민들의 농요와 노동요로 단순한 노래를 넘어 공동체의 삶과 정서, 협력의 가치를 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 ‘모전들소리보존회’는 지난 24일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앞에서 ‘모전들소리 공개행사 및 제11회 정기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행사는 문경 모전들소리를 필두로 초청단체인 예천 국가무형유산 ‘통명농요’, 경남도 무형유산 ‘함안농요’, 전북도 무형유산 순창 ‘금과들소리’ 보존회가 함께 참여해 전통 농요와 노동요 등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부대행사로 세 명의 경기민요 명창들과 함께 하는 ‘민요한마당’ 공연으로 흥겨움을 더했다.

모전들소리는 논밭에서 일하며 부르던 농민들의 농요와 노동요로 단순한 노래를 넘어 공동체의 삶과 정서, 협력의 가치를 담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의해 오랜 세월 구전돼 온 전통민요로 2010년 모전들소리보존회가 설립돼 2017년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며 매년 정기공연과 함께 지역 봉사공연은 물론 대외공연을 통해 농요와 농악 등 전통문화 전승에 힘쓰고 있다.

이화섭 보존회장은 “농요는 노동의 고됨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이자 공동체의 노래였다”며 “공연을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이 오늘의 감성으로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