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요, 펀쿨섹좌” 日 60%, 고이즈미 쌀값 인하 신뢰

입력 2025-05-25 21:27 수정 2025-05-25 22:04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일본 농림수산상이 지난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질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의 쌀값 인하 추진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25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긴급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8%는 ‘고이즈미의 취임으로 쌀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분의 2에 가까운 일본 국민이 고이즈미의 쌀값 인하 정책의 성공을 예상한 것이다. ‘쌀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5.1%였다.

고이즈미는 쌀과 관련한 실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이 지난 21일 자진 사퇴하자 같은 날 후임으로 기용됐다. 고이즈미에게는 아베 신조 2기 내각에서 환경상을 지낸 데 이어 두 번째 입각이다.

고이즈미는 취임 첫날 기자들에게 “쌀값 급등에 신속히 대응하고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해소할 것”이라며 정부 비축미의 경쟁 입찰을 중단하고 수요가 있는 한 무제한 방출을 예고했다. 지난 23일에는 비축미를 이르면 6월 초순 슈퍼마켓에서 5㎏당 2000엔대에 팔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가 언급한 가격은 현재 시장 유통가의 반값 수준에 불과하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고이즈미의 취임 전까지 일본의 쌀 소매가는 5㎏당 평균 4268엔(약 4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나 상승했다.

고이즈미는 2001~2006년 일본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으로, 정치 이력에서 수차례 엉뚱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환경상 시절인 2019년 9월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하고(fun·재밌고) 쿨하고(cool·멋지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