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당진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무능한 정치 집단”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남 흉을 안 보려고 했는데 흉 좀 보겠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의 경제관·외교관을 두고 ‘호텔경제론’, ‘친중 반일’ 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적극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자유와 방임을 구별 못 하는 집단이 있다”며 국민의힘을 겨눈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정부에 돈이 없는데 추경과 국채 발행을 하면 빚이 늘어난다고 하면서 지원을 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돌아야 돈이고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사는데 돌 돈이 없다”고 덧붙였다. 과감한 국가 재정 지원을 통해 소비지출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한다는 ‘승수 효과’를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감정이 격해져서 “이 무식한…”이라고 외치다가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그는 “아,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이 무지한 사람들이 경제 기본 원리를 무시했다”며 “자기들이 부자 세금 자기들이 깎아 줘놓고 정부 재정이 없으니 지원은 안된다면서 그냥 참으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무능한 정치 집단이 3년동안 나라 살림을 맡아 경제가 살리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이) 자꾸 외교로 장난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외교 기조를 두고 ‘친중·친러’, ‘반미·반일’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한 반발이다. 그는 “진영 대결이 중요해졌으니 일본과 경제·안보·기술·문화 분야에 있어서 협력한다”면서도 “다만 과거사와 영토 문제는 등 싸워야할 건 싸워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의 동맹은 발전시키고 돈독하게 해야하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중국, 러시아하고의 관계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며 “한쪽으로 몰빵해서 원수지려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서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단절할 것이냐고 물어봤는데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내란수괴의 귀환을 지지·지원하고 결국 내란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내란 후보, 내란 동조 후보가 복귀할 것인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선거”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김 후보는 ‘RE100’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며 에너지 정책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그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국민의 손으로 심판 해야 한다”며 “주인을 가해하고 심지어 주인 목숨을 빼앗으려 한 불충스러운 사람들한테 절대로 공적인 일을 맡기면 안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진=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