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대마왕으로 군림한 ‘철벽’ 김민철이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철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ASL 시즌19 결승전에서 도재욱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4대 3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은 김민철은 “열심히 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는 타이틀 자체에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신경 안 쓴다는 마음으로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오늘 모든 세트가 다 힘들었는데, 3세트에서 상대 전략을 예상하고 맞춰 플레이하면서 승리를 했다. 그 덕에 마지막 세트까지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91년생 김민철은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의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최근 4회 결승에 올라 모두 이기며 ‘결승 승률 100%’의 기록도 썼다. 이에 대해 “말 그대로 최초니깐 그거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면서 “4연속 우승할 지는 솔직히 몰랐다. 운이 잘 따라준 거 같다”면서 웃었다.
또한 이날 상대인 도재욱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에 대해선 “솔직히 하나도 안 들렸다”면서 “팬이 많은 걸 원래 알고 있었다. 경기 중이나 종료 후 환호성을 잘 듣진 못했다”고 전했다.
3세트 ‘데스 벨리’에서 상대 전진 게이트를 일찍 눈치챈 김민철은 저글링 역공으로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승리를 확신했냐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 상황을 안 해봐서 확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4회 연속 결승에 오른 김민철은 “긴장은 안 됐다”면서 “마음 편하게 했는데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주시는 팬분들께 경기력으로 보답해야겠따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철은 초반부에 경기가 잘 안풀려서 힘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손이 풀렸다고 했다. 그는 “노림수가 잘 안 통하고 초반에 경기가 잘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잘 풀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민철은 여전히 우승에 목마르다. 그는 “자꾸 욕심이 난다”면서 “5회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고양=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