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부진을 거듭하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키움의 경기력은 팀 리빌딩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한 시즌 100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5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대 2로 졌다. 전날 패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패 고지를 밟았던 최하위 키움은 7연패 늪에 빠져 중·하위권 팀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5월 22경기에서 3승 19패를 기록한 키움의 시즌 성적은 14승 41패(승률 0.254)가 됐다.
키움 타선은 이날 7이닝 5탈삼진 호투를 펼친 KT 선발 소형준, 1이닝씩을 책임진 원상현과 박영현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키움은 팀 타율(0.230)과 득점(193점)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에 처져 있다. 팀 내 타율 1위 최주환(0.299)과 주장 송성문(0.275)이 버티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키움은 세 자릿수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44경기 체제의 정규리그에서 107패 이상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8승7무97패)와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1무97패)가 갖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은 구심점이 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올해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무대로 진출하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외국인 선수 운영도 꼬였다. 보기 드문 2타자-1투수 체제를 가동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키움은 최근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내고 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해 마운드 보강 작업에 나섰다. 알칸타라와 케니 로젠버그를 선발로, 루벤 카디네스를 타선에 올려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도 10위(6.02)에 그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이날 롯데를 연장 접전 끝에 8대 7로 제압하고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 문현빈이 7-7로 팽팽히 맞선 10회 2사 주자 만루 기회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31승(21패)째를 거둔 한화는 롯데(30승3무21패)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하루 만에 2위를 재탈환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