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돔 깨우깐짜나 한국오픈 우승…디오픈 출전권+상금 5억 원 획득

입력 2025-05-25 17:14 수정 2025-05-25 17:34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사돔 깨우깐짜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대회조직위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은 태국 선수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파71)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컷을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태국의 사돔 깨우깐짜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돔은 25일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뿜은 자국의 뿜 삭산신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대회는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태국 국적 선수가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재즈 제인와타난너드에 이어 6년만이다. 역대 태국인 우승은 2000년 통차이 자이디까지 총 3차례다. 한국오픈 28번째 외국 국적 우승이다.

사돔은 우승 상금 5억 원 외에 KPGA투어 5년 시드와 아시안투어 2년 시드, 그리고 오는 7월에 열리는 디오픈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올 시즌 아시안투어 오더 오브 메리트 13위, 세계랭킹 329위에 자리한 사돔은 2021년 10~12월까지 3개월간 타이오픈 등 태국프로골프투어서 5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안투어서는 이번 대회 포함해 통산 3승째다.

2022년 5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 PGA챔피언십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데뷔했다. 그 해 7월에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 출전, 공동 11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디오픈 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이다.

사돔은 “우승해서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디오픈에 출전하게 된 것도 정말 기쁘다”라며 “아시안투어 대회가 없을 때는 KPGA투어에 출전할 계획이다”는 향후 일정도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에 입상한 유송규(29)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선두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유송규는 이날 보기 3개에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잃었다. 체중을 37kg이나 감량하며 생애 첫 승에 나선 유송규는 결정적 순간에 퍼트에 발목이 붙들렸다.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해 베스타 아마추어 상을 수상한 국가대표 김민수(오른쪽)가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 대회조직위

비록 한국 선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희망도 봤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수(17·호원방통고2)다. 그는 마지막날 2타를 줄여 공동 4위(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쳐 아마추어 최고 순위 선수에게 주는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수상했다.

김민수는 16번 홀(파5)까지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 기대를 부풀렸으나 17번(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기환(34), 전가람(29), 강윤석(39), 김동민(26·NH농협은), 스콧 빈센트(남아공), 타이치 코(홍콩)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타이치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작년까지 열렸던 충남 천안 우정힐스CC가 그린 교체 공사에 들어가 올 한 해만 라비에벨 듄스코스에서 개최됐다. 듄스 스타일 코스는 코스 내에 나무가 전혀 없고 거칠고 질긴 페스큐로 러프가 조성돼 있다.

평상시에도 그린 경도가 다른 코스에 비해 딱딱한데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며 강도는 볼을 그린에 세우기가 힘들 정도다. 게다가 전장까지 길었다는 점도 이번 대회에서 국내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탈락한 이유 중 하나다.

사돔은 “한국오픈은 우정힐스 3회 포함해 이번 대회까지 총 4차례 출전했다”라며 “우정힐스는 코스가 좁은 반면 듄스코스는 넓고 전장이 길다는 점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전장이 좁은 코스보다는 이번 대회 코스처럼 전장이 긴 코스를 선호한다”고 했다.

춘천(강원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