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순위표 엎치락뒤치락… 불붙은 선두 경쟁에 흥행 지표도 활짝

입력 2025-05-25 16:45 수정 2025-05-25 16:48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의 최건주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대구FC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이날 최건주는 결승 골을 터트려 팀의 2대 1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5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주민규를 앞세워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라운드 로빈에 접어든 후 전북 현대, 울산 HD와 3강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K리그1 순위표 맨 꼭대기는 대전이 차지하고 있다. 전날 대구FC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2분 주민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11분 최건주의 결승 골로 2대 1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승수를 챙긴 덕이다.

대전이 승점 3을 쌓은 건 4경기 만이다. 시즌 초반 5경기 무패를 달리며 지난 3월 일찌감치 단독 선두를 꿰찬 대전은 5월 들어 상승세가 끊긴 상태였다. 최근 2무1패를 거둬 주춤했지만 이번 승리로 승점 31(9승4무3패)을 쌓아 전북(승점 29·8승5무2패)에 잠시 내줬던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대전이 전북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시즌 중반부에 다다르기 전에 승점 격차를 벌려둬야 한다. 안톤, 밥신, 김문환 등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반면 대전을 뒤쫓는 전북은 상승세가 완연하다. 전북은 23일 제주 SK FC와 원정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겨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공식전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13경기 무패 기록이다.

프로축구 울산 HD의 외국인 선수 에릭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김천 상무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위(승점 28·8승4무5패) 울산의 존재감 역시 만만찮다. 대전보다는 1경기, 전북보다는 2경기 더 치르긴 했지만 갈수록 ‘K리그 3연패 왕조’다운 저력이 살아나는 중이다.

울산의 새 외국인 선수 에릭이 그 선봉에 섰다. 김천 상무와 15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에릭은 전북의 전진우(10골), 대전의 주민규(9골)에 이어 득점 순위 3위(7골)에 올랐다. 3강 팀의 대표 골잡이들도 득점왕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K리그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날까지 총 누적 관중 100만6513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역대 최소 경기(91경기 101만4741명)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운 후 좋은 흐름을 이었다.

기존에 팬층이 두터운 FC서울(2만9238명), 울산(1만6855명), 전북(1만6095명) 외에도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승격팀 FC안양은 올 시즌 평균 관중 7819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5250명) 대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