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대회 KEL, FC 모바일 25일 부산서 ‘킥오프’

입력 2025-05-25 16:42 수정 2025-05-26 18:02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지역 연고 e스포츠 리그의 FC 모바일 종목 대회가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25일 부산 진구 부산 e스포츠 경기장(BRENA)에서 2025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KEL) FC 모바일 대회가 본선 첫 경기를 치렀다. 세종 대표 이원상과 양주의 남현욱이 각각 전승을 거둬 조 1위에 올랐다.

KEL은 올해 처음 출범한 지역 기반의 e스포츠 리그다. 부산·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충남·전남·경남·수성·성남·양주·제천 등 14개 지역이 참여하고, 4개 지역 e스포츠 경기장을 무대로 활용한다. 지역 기반의 정기적인 리그 운영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e스포츠 생태계 구조를 완화하려는 취지다.

올해 종목은 총 3개. 지난 23일 이터널 리턴, 24일 PUBG 모바일(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이어 이날 부산에서 FC 모바일 대회가 시작했다. FC 모바일은 7인이 2개조로 나뉘어 각 조에서 상위 3인씩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은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해 최종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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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에는 장재혁(대전)·이원상(세종)·박희찬(양주)·인형식(경기)·김정수(경남)·이한울(부산)·유창호(전남)가 속했다. B조에는 고영주(부산)·홍지홍(세종)·임인혁(전남)·허주민(제천)·이원섭(경남)·김경래(경기)·남현욱(양주)이 포함됐다.

이날 개막전을 장식한 건 세종의 이원상과 전남의 유창호. 이원상이 유창호를 2대 1(3-0, 0-3, 5-1)로 꺾어 빠르게 마수걸이 승점을 챙겼다. 그는 마지막 3세트에서 코너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3세트 후반전 도중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양 선수와 합의를 거쳐 후반전 게임을 재시작했다.

세종의 홍지홍은 경남의 이원섭을 2대 0(4-1, 4-1)으로 이겼다. 부산 소속 이한울은 대전의 장재혁을 2대 1(1-0, 0-1, 2-0)로 잡았다. 제천의 허주민이 경기 김경래 상대로 2대 1 역전승(0-4, 3-0, 2-1)했다. 양주 남현욱과 전남 임인혁 간 맞대결에선 남현욱이 2대 1(0-0, 3-3, 3-0)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한 번씩 승부차기 승리를 주고받은 끝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A조에선 이원상과 이한울이 각각 3승0패로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희찬과 유창호는 2승2패, 장재혁과 인형식은 1승2패를 기록했다. 김정수는 0승4패. B조는 남현욱이 4승0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어 김경래 2승1패, 홍지홍 2승1패, 허주민 2승1패, 고영주 1승2패, 임인혁 1승3패, 이원섭 0승4패를 기록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FC 모바일 출시 후 5년 동안 쭉 플레이해왔다는 A조 선두 이원상은 “KEL이 생겨서 기쁘다. 앞으로 대회가 더 잘 돼서 규모가 커지고 보다 많은 분이 보실 수 있는 자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대회를 더 홍보해서 다음 경기 날엔 더 많은 관객분이 현장을 찾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 소속으로 대회에 나선 그는 “그동안은 개인으로 대회에 나갔으니 나와 나를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이번 KEL에선 ‘세종’ 두 글자를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자부심을 느낀다. 세종시의 지원에 감사함도 느끼며 임했다”고 말했다.

B조 1위 남현욱은 “FC 모바일은 늘 열정적으로 즐겨온 취미생활이었다. 이번에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지역 기반 대회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만큼 더 노력하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 거주 중임에도 BRENA의 존재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는 “부산에 이렇게 좋은 경기장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대회가 더 흥행해서 앞으로 이곳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