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카드에 카드론 건전성 강화 주문

입력 2025-05-25 15:37 수정 2025-05-25 15:46

카드론 잔액을 급격하게 늘린 현대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카드론 건전성과 이용한도 관리에 유의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대카드 정기 검사 결과 후 카드론 한도관리를 강화하라며 경영유의사항 8건과 개선사항 15건을 통보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말까지 취급 카드론 잔액이 5조6378억원으로 전년 말(4조7762억원)에 비해 18% 늘었다. 같은 기간 9개 카드사 평균 카드론 잔액이 7.8% 늘어난 데 비하면 현대카드 카드론 취급 확대 속도가 배 이상이었던 셈이다. 카드론 이용자 중 저신용자의 비중이 증가추세고, 다중채무자 잔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감원은 현대카드에 카드론 취급현황과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주문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도 늘었다. 9개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총합은 5.4% 감소했지만, 현대카드는 4.9% 증가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 금액 중 일부만 먼저 갚고 나머지 상환은 미루는 제도다. 저신용자의 경우 적용 금리가 10% 후반대로 높아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금감원은 “저신용자 비중이 전년 말 대비 급증해 상환능력 악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