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개원 120주년… 케냐에 복음과 사랑 심다

입력 2025-05-25 15:15
광주기독병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아프리카 케냐 선교지 탐방을 다녀왔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의료로 전합니다.”

올해로 개원 120주년을 맞은 광주기독병원이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 선교지 탐방을 통해 병원의 선교적 사명을 세계로 확장하는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광주기독병원은 1905년,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에 의해 설립됐다. ‘제중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역 최초의 현대식 병원으로 자리 잡아 복음을 전하는 의료 선교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 제중원 모습. 광주기독병원 제공

120년이 흐른 지금 광주기독병원은 여전히 복음을 중심에 두고 있다. 진료실 안팎에서 환자를 향한 사랑과 지역사회를 향한 섬김,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이 병원의 정체성을 지탱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개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30일부터 9박 10일간 케냐 선교지 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케냐 나쿠루주 모고티오 지역에 건축된 ‘광주기독병원 개원 120주년 기념 교회’ 헌당예배 참석과 함께, 현지 의료기관 및 보건소 탐방, 선교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실무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병원 측은 “이번 케냐 방문은 단순한 해외 봉사를 넘어 광주기독병원의 선교적 정체성을 아프리카에서 실현하는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광주기독병원은 이번 방문에서 2023년 자매결연을 맺은 케냐타대학병원과 모고티오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의료 장비, 병원 운영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를 토대로 의료진 교류, 연수 프로그램 운영, 협력 진료체계 구축 등의 실행 가능성을 논의했다.

탐방단에는 홍건영(소화기내과) 고영춘(호흡기내과) 부장, 김태현(내분비내과) 차장, 봉영미 간호부장, 조순례 간호주임, 박재표 원목실장, 김동호 선교회 사무국장, 서재홍 재단이사, 이철기 재단감사, 이병호 대표 등 병원과 재단, 선교회 인사들이 함께했다.

광주기독병원은 설립 이래 한센인 결핵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진료와 복음 사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의료선교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겨왔다.

광주기독병원 이승욱 병원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이승욱 병원장은 개원 12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우리 병원은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세워졌고 이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선교 헌금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역과 세계 속에서 환자 중심의 진료와 복음의 사명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 전경. 광주기독병원 제공

병원은 응급의료센터, 공공 심야어린이병원, 광주동남권 책임의료기관 등 필수의료 분야를 선도하며 공공성과 지역 밀착형 의료 서비스를 지속해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소화기센터 신축도 예정돼 있으며 진료 역량과 선교적 사명을 동시에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욱 병원장은 취임 이후 하이패스 진료 서비스 도입, 의료 빅데이터 협력, 4주기 의료기관 인증, 광주 최초 로봇수술 500차례 달성 등 성과를 통해 병원의 혁신성과 의료 전문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 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우리의 목적은 의료를 통한 복음 전파”라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의료선교 플랫폼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독교 병원이 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광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