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 ‘10억원’ 시대…‘이게’ 끌어올렸다

입력 2025-05-25 15:15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래 최고치다. 지난달 13억원을 돌파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계속해 오르는 게 영향을 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에도 강남권에서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오면서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처음으로 30억원을 넘겼다.

25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10억398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아파트가 견인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13억2965만원에서 이달 13억4543만원으로 한 달 동안 1577만원이 올랐다. 연초(1월 12억7503만원) 대비 7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달 기준 5억2543만원이었고, 수도권은 7억7018만원이다.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보다는 그 상승폭이 덜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6억4144만원에서 이달 6억4281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른바 ‘서울 똘똘한 한 채’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에 아랑곳없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서울 내에서도 아파트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다.

상위 20% 아파트(5분위)와 하위 20% 아파트(1분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5월 11.6배를 기록했다. 이 또한 KB부동산이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0억942만원으로, 3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044만원이었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5월에도 꾸준히 올라 2024년 6월(0.12%)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률은 서초구(1.93%)와 양천구(1.86%), 강남구(1.76%), 성동구(1.15%), 영등포구(0.92%), 송파구(0.81%), 광진구(0.69%), 마포구(0.67%) 순이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일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단지와 한강 조망권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강세다.

반면 금천구(-0.07%)와 강북구(-0.05%), 노원구(-0.04%), 도봉구(-0.01%) 아파트값은 떨어졌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6.1배인데, 이 배율이 6 이상인 지역은 5개 광역시 중 부산(6.3)과 울산(6.2) 두 곳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