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춘천의 밤을 수놓다…춘천세계인형극제 개막

입력 2025-05-25 13:48
춘천세계인형극제가 24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 시청광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춘천시 제공

5월 춘천의 밤을 수놓을 인형극의 향연이 시작됐다.

춘천세계인형극제가 24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시청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율콘서트콰이어의 사전공연으로 문을 연 개막식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막식의 백미는 ‘퍼펫 카니발’ 퍼레이드였다. 시청광장 전체가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 가운데, 다양한 인형들과 독창적인 조형 연출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 순서였던 주제공연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은 직접 인형극을 준비하는 극단 푸른해의 모습부터 키다리를 처음 탄 어린이 단원들의 연습영상으로 시작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커다란 나무인형, 새 인형 등은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시민들과 소통했다. 깃털들이 거대한 날개로 바뀌어 웅장하게 날갯짓하는 모습은 흩날리는 꽃가루와 함께 장관을 연출했다.
춘천세계인형극제가 24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 시청광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육동한 시장이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관람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인형극의 마법 같은 세계에 빠져들며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아이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대형 인형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인형극은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마음으로 이어진다”며 “시민 여러분의 삶이 인형극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하며 개막을 선언했다.

축제의 주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이다. 개막식은 이런 주제를 고스란히 담아내 세대와 문화, 언어의 벽을 허물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인형극이 전하는 소통과 치유, 상상력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끼는 자리가 됐다.

개막식 내내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광장을 찾았으며, 젊은 연인들과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축제의 기쁨을 만끽했다.

퍼펫 카니발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에 동참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하며 개막식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춘천세계인형극제가 24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 시청광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춘천시 제공

다양한 국가의 인형극 전문가들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교류의 현장을 만들어냈다. 언어는 달랐지만 ‘인형극’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하며 서로 사진을 찍으며 웃음과 감동을 나눴다.

1989년 첫 개최 이후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춘천인형극제는 이날 개막식을 통해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국제 인형극 연맹유니마 (UNIMA) 총회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춘천을 세계 인형극의 중심지로 각인시켰다.

육 시장은 개막식에서 “시청광장에서 펼쳐진 퍼펫 카니발을 보며 인형극이 가진 놀라운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모든 이들이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문화예술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축제의 성공적 개막으로 춘천이 세계적인 인형극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6월 1일까지 이어질 축제 기간 동안 춘천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인형극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니마총회 및 춘천세계인형극제는 6월 1일까지 춘천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 전시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