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못생기고 과격… 난 예쁘고 부드럽다” 설난영 발언 논란

입력 2025-05-25 13:42 수정 2025-05-25 14:09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씨가 노동자의 날에 “노동조합은 과격하고 세고 못생겼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SNS 엑스(X) 등지에서 활동하는 극우 추적단 ‘카운터스’에 따르면 설씨는 지난 1일 국민의힘 경북 포항북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저는 노조의 ‘노’ 자도 모른다. 제가 노조 하게 생겼냐. 사람들이 생각할 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라면서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다”라고 말했다. 설씨는 1970년대 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설씨는 “그런데 (제가) 어느 날 갑자기 노조를 접하게 됐다”라면서 “(1970년대 말) 저희(세진전자) 사업장 여성 노동자들이 1500명이었다. 제가 거기 노조 위원장이 됐다는 것은, 제 실력을 인정하시겠냐. (당시) 노조라는 것은 지금하고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민주노총이다, 뭐다 해서 정치색이 짙지만 그 당시 노조라는 것은 아주 단순하게 현장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노동계는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23일 논평을 내고 “‘노조는 세고 못생기고 과격하다’라는 식의 이분법을 만들며 사회적 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에게 소위 말하는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다. 지금의 설난영은 한때 전설적이었던 노동운동가와 너무 다르다. 탄핵이라는 역사의 물결 위에서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과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