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030 독서 모임서 ‘양극화’ 진단한 책 추천

입력 2025-05-25 12:37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대가 주축인 독서 모임에서 정치·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진단한 책을 추천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심화한 극한 갈등 현상을 두고 오 시장이 ‘독서 정치’ 형태로 목소리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서울시의 공공 독서 모임 ‘힙독클럽’에 참석해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의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추천했다. 오 시장은 “중도의 자리에서 통합과 공존을 다루는 책으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정치에 과몰입하면 중도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는데, 실은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이라며 “중도층 덕에 통합의 씨앗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흑백논리를 펴는 사람들은 자신만 옳다는 ‘도덕적 독선’을 특징으로 한다”며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면 사회 통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정치의 자리는 중재자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저는 중재자적 언어를 쓸 때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약자와의 동행’이 있어야 존속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복지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성장으로 곳간을 채우지 않으면 입으로만 ‘약자 동행’을 말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오 시장이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했다”며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한 것으로 안다. 다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