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김문수는 돈 무서워해…법인카드 규정 엄격히 지켜”

입력 2025-05-24 13:4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결혼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김 후보는 청렴결백을 넘어서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며 “법인카드와 관용차 사용 등 엄격하게 규정을 지켰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설 여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설 여사는 이날 오후 SBS 방송 찬조연설을 통해 김 후보를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 ‘청렴결백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데 누구보다 엄격한 사람’ ‘따뜻하고 소탈하며 늘 부지런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설 여사 “김 후보는 서민적인 사람이 아니라, 서민 그 자체”라면서 “국회의원 3번, 경기도지사 2번에, 장관까지 지냈지만 살림살이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또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에도 일과 후와 주말에는 전철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취약계층 일가족 3명을 만난 점을 거론하며 “경기도청에서 그 가족에게 생계 수단으로서 행상 트럭을 제공하는 날 김 후보와 그 가족들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를 ‘울보’라고도 표현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한센촌에 가도 매번 그들의 꼬막손을 손을 붙잡고 울었고,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한센인들을 위해 한글학습당을 만들어 줬다”고도 말했다.

설 여사는 이어 “한글을 깨친 한센인들이 김 후보에게 ‘육영수 여사 이래 우리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덧붙였다.

설 여사는 또 김 후보와 1970년대 노동운동을 한 것을 언급하며 “저를 포함해 당시 여성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어린이집과 같은 탁아소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남편은 서울·경기도 5곳에 일하는 여성을 위한 탁아소를 만들었다면서 “김 후보는 일하는 여성의 현실과 육아 문제를 잘 아는 사람으로, 그 어떤 해법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많은 사람들이 인기 발언 좀 하라고, 포퓰리즘도 좀 하라고 권한다”면서도 “김 후보는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세대가 잠시 편하자고 후대의 미래를 망칠 수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남편이기에 늘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며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험하고 외로운 길을 굳이 선택하는 모습에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설 여사는 현재 대한민국이 절체절명 위기에 빠져있다고 진단한 뒤 “이제 정당이나 이익이 아니라,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걷는 사람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대한민국 품격, 국격을 위해서 도덕적으로 떳떳한 지도자,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