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김 후보는 청렴결백을 넘어서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며 “법인카드와 관용차 사용 등 엄격하게 규정을 지켰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설 여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설 여사는 이날 오후 SBS 방송 찬조연설을 통해 김 후보를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 ‘청렴결백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데 누구보다 엄격한 사람’ ‘따뜻하고 소탈하며 늘 부지런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설 여사 “김 후보는 서민적인 사람이 아니라, 서민 그 자체”라면서 “국회의원 3번, 경기도지사 2번에, 장관까지 지냈지만 살림살이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또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에도 일과 후와 주말에는 전철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취약계층 일가족 3명을 만난 점을 거론하며 “경기도청에서 그 가족에게 생계 수단으로서 행상 트럭을 제공하는 날 김 후보와 그 가족들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를 ‘울보’라고도 표현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한센촌에 가도 매번 그들의 꼬막손을 손을 붙잡고 울었고,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한센인들을 위해 한글학습당을 만들어 줬다”고도 말했다.
설 여사는 이어 “한글을 깨친 한센인들이 김 후보에게 ‘육영수 여사 이래 우리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덧붙였다.
설 여사는 또 김 후보와 1970년대 노동운동을 한 것을 언급하며 “저를 포함해 당시 여성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어린이집과 같은 탁아소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남편은 서울·경기도 5곳에 일하는 여성을 위한 탁아소를 만들었다면서 “김 후보는 일하는 여성의 현실과 육아 문제를 잘 아는 사람으로, 그 어떤 해법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많은 사람들이 인기 발언 좀 하라고, 포퓰리즘도 좀 하라고 권한다”면서도 “김 후보는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세대가 잠시 편하자고 후대의 미래를 망칠 수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남편이기에 늘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며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험하고 외로운 길을 굳이 선택하는 모습에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설 여사는 현재 대한민국이 절체절명 위기에 빠져있다고 진단한 뒤 “이제 정당이나 이익이 아니라,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걷는 사람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대한민국 품격, 국격을 위해서 도덕적으로 떳떳한 지도자,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